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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고민 올해 수능을 본 고3 수험생입니다 지금 성적으로 갈 수 있는

2025. 12. 6. 오전 10:53:01
재수 고민 올해 수능을 본 고3 수험생입니다 지금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올해 수능을 본 고3 수험생입니다 지금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서울여대쯤 되는데 재수를 하는 게 맞을지 그냥 다니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못해도 평균 2등급 정도는 나왔었던지라 수시도 다 최저 높은 학교를 써서 떨어지고 정말 재수를 하거나 성적 맞춰 대학 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원해서 대학에 가서도 공무원 시험이나 cpa를 준비할 것 같은데 수능 다시 볼 에너지로 학점 관리하고 시험 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고 정말 고민이 많이 되네요... 부모님은 어떤 선택을 해도 지지하고 지원해준다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죄송한 마음이 크고 재수가 쉽게 결정하고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에 결정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수능을 보고 나면 재수를 고민하게 됩니다. 예상했던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겠죠.​먼저 모의고사 성적보다 실제 수능 점수가 낮게 나온 이유를 살펴볼까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이번 수능에 대한 강한 열망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자신감, 자기 확신으로 표현되는 감정이 충만할 때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절실함이 없으면 평소 실력조차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작성자님은 착한 모범생의 마인드로 10대를 보냈고, 그렇게만 흘러가면 무난하게 인서울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난함'에 대한 기대는 절실함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그렇다면 이번 수능 점수는 10대의 끝자락에서 10대를 정리하고, 20대를 제대로 맞이할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재수의 목적은 더 나은 성적을 받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더 나은 성적은 무엇을 위해 필요한가요?​공무원과 CPA를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 목표들을 살펴보면 재수의 필요성이 희미해집니다. ​공무원은 대학 간판과 무관한 분야입니다. 대학을 잘 나왔다고 공무원 생활을 잘하거나 승진이 빠른 것도 아닙니다. ​CPA는 어떨까요? 자격증 시험이기에 학벌보다는 일단 시험 합격 여부가 중요합니다. 게다가 작성자님이 30대가 됐을 때 이 직업이 존재할 조차도 불확실합니다.​결국 '더 좋은 대학'이라는 목표와 '공무원, CPA'라는 진로 사이에는 열정을 일으킬 연결고리가 약합니다. 미국에 이민가고 싶으니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상황인 거죠. ​재수는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강한 동기를 유지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엉뚱한 목표, 혹은 약한 목표를 삼으면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 재수는 보나 마나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재수를 선택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내가 확실히 더 높은 점수를 반드시 받고야 말겠다는 뚜렷하고 강렬한 의지. 둘째, 그 점수로 '반드시 이것을 하겠다'는 구체적이고 절실한 목표.​'더 나은 점수'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안정적인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에 안정적인 직업 같은 건 없어요. ​물론 아직 10대니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긴 어려울 거예요.그러니까 '직업'을 찾지 말고, '더 나은 점수를 받은 나'는 어떤 모습일지 그걸 구체적으로 뚜렷하게 그려보세요.​그 모습에 반드시 도달하고 말겠다, 더 나은 점수를 받은 나의 모습을 내가 얻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면 재수해도 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졌을 때, 재수가 필요한지 아닌지도 저절로 분명해질 것입니다.​그동안 고생하셨어요. 몇 주 푹 쉬면서 잘 생각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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