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고민 올해 수능을 본 고3 수험생입니다 지금 성적으로 갈 수 있는
올해 수능을 본 고3 수험생입니다 지금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이 서울여대쯤 되는데 재수를 하는 게 맞을지 그냥 다니는 게 좋을지 고민이 됩니다 모의고사 성적은 못해도 평균 2등급 정도는 나왔었던지라 수시도 다 최저 높은 학교를 써서 떨어지고 정말 재수를 하거나 성적 맞춰 대학 가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안정적인 직업을 원해서 대학에 가서도 공무원 시험이나 cpa를 준비할 것 같은데 수능 다시 볼 에너지로 학점 관리하고 시험 준비를 빨리 시작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고 정말 고민이 많이 되네요... 부모님은 어떤 선택을 해도 지지하고 지원해준다고 하셨지만 아무래도 죄송한 마음이 크고 재수가 쉽게 결정하고 말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기에 결정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수능을 보고 나면 재수를 고민하게 됩니다. 예상했던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더욱 그렇겠죠.먼저 모의고사 성적보다 실제 수능 점수가 낮게 나온 이유를 살펴볼까요?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이번 수능에 대한 강한 열망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뚜렷한 목표의식과 자신감, 자기 확신으로 표현되는 감정이 충만할 때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절실함이 없으면 평소 실력조차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습니다.작성자님은 착한 모범생의 마인드로 10대를 보냈고, 그렇게만 흘러가면 무난하게 인서울을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난함'에 대한 기대는 절실함을 만들어내지 못합니다.그렇다면 이번 수능 점수는 10대의 끝자락에서 10대를 정리하고, 20대를 제대로 맞이할 좋은 기회가 되겠네요.재수의 목적은 더 나은 성적을 받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더 나은 성적은 무엇을 위해 필요한가요?공무원과 CPA를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 목표들을 살펴보면 재수의 필요성이 희미해집니다. 공무원은 대학 간판과 무관한 분야입니다. 대학을 잘 나왔다고 공무원 생활을 잘하거나 승진이 빠른 것도 아닙니다. CPA는 어떨까요? 자격증 시험이기에 학벌보다는 일단 시험 합격 여부가 중요합니다. 게다가 작성자님이 30대가 됐을 때 이 직업이 존재할 조차도 불확실합니다.결국 '더 좋은 대학'이라는 목표와 '공무원, CPA'라는 진로 사이에는 열정을 일으킬 연결고리가 약합니다. 미국에 이민가고 싶으니 일본어를 열심히 공부하겠다는 상황인 거죠. 재수는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강한 동기를 유지해야 하는 과정입니다. 엉뚱한 목표, 혹은 약한 목표를 삼으면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 재수는 보나 마나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성적이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재수를 선택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첫째, 내가 확실히 더 높은 점수를 반드시 받고야 말겠다는 뚜렷하고 강렬한 의지. 둘째, 그 점수로 '반드시 이것을 하겠다'는 구체적이고 절실한 목표.'더 나은 점수'는 목표가 아니라, 수단입니다. '안정적인 직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세상에 안정적인 직업 같은 건 없어요. 물론 아직 10대니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긴 어려울 거예요.그러니까 '직업'을 찾지 말고, '더 나은 점수를 받은 나'는 어떤 모습일지 그걸 구체적으로 뚜렷하게 그려보세요.그 모습에 반드시 도달하고 말겠다, 더 나은 점수를 받은 나의 모습을 내가 얻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면 재수해도 됩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명확해졌을 때, 재수가 필요한지 아닌지도 저절로 분명해질 것입니다.그동안 고생하셨어요. 몇 주 푹 쉬면서 잘 생각해 보세요 :)
재수 고민 올해 수능을 본 고3 수험생입니다 지금 성적으로 갈 수 있는
2025. 12. 6. 오전 10:53:01